수능 영어 기출 문제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러니 초중고 영어를 그렇게 공부하고도 원서하나 못읽지라는 생각이 든다.
난 솔직히, 수능 영어가 어디 영어인지 잘 모르겠다.
이건 그냥 콩글리시가 뒤죽박죽 된 영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정말 뒤죽박죽이다.
원서를 가져와서 "나 한국사람이오"하는 이들이 이리저리 짜집고 붙여넣다보니 어니나랄 영어진지 모를 듯한 새로운 World English가 탄생한 것이다. 이런걸 전문용어로 World English 라고 한다.
원서의 지문에서 매우 부자연스럽게 일부 문장을 마꾼 것 같다. 차라리 학술지나 이런데서 가지고 온 내용은 좀 낫다.
그런데, 편지 형식이라든지, 아니면 장면 묘사 같은 걸 보면, 부자연스럽게 문법적 요소를 집어넣어서 어렵게 만든 경우를 종종 본다.
대표적 문장이, 접속사와 주어를 생략한 분사구문이다.
After dinner he built a fire, going out into the weather for wood he had piled against the garage.
이 문장을 보면서 순간 이해가 안됐다. 식사를 하고나서 나쁜날씨에도 장작을 가지러 나갔다는 같은데,,,분사구문은 이렇게 앞의 종속절보다 뒤에 나오는 시제의 경우에는 쓰지 않는다. 아마도 분사구문을 많이 끼워넣어서 패러프레이즈 효과를 내려한 것 같은데...너무 비문법적이고 비영어적이다.
어색한 분사구문에 이렇게 분개하는 이유는 비단 이 문장만이 아니다. 아직 다 보지는 못했지만, 수능 몇회분만 보면, 이런 부자연스러운 분사구문들로 넘쳐나는데, 실제로 분사구문은 아카데믹 라이팅에서는 물론이고 원서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동화나 소설에서 자기가 원하는 효과를 내려면 모를까...
수능 영어를 보면서 너무나 분개한다...이런 국적없는 영어를 중학교 고등학교 6년 내내 공교육에서 가르치면 이런 영어로 고등학교 과정 최종마무리 시험까지 보다니...
이것말고도 문법도 틀린게 너무 많이 발견되어서...
수능영어를 가르키기로 결정한 나를 너무 좌절시킨다!!!